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 이 두 개의 소박한 꿈을 안고 시작한 태극 전사들이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투지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한국 대표팀이 치른 경기는 25일 준결승까지 모두 6경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스페인과의 8강전은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져 총 경기 시간이 무려 597분에 달한다.
대표팀 23명 가운데 그라운드를 잠시라도 밟아본 선수는 17명으로, 골키퍼 이운재와 미드필더 송종국은 597분 풀 타임을 뛰었다.
특히 송종국은 최중 수비에서 오른쪽 측면 오버래핑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고, 25일 독일전에서도 8강전 혈투 후 이틀 밖에 쉬지 못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체력을 과시해 최고 ‘철인’으로 꼽혔다.
대표팀 내 최장신으로 독일의 가공할 고공 공격을 차단한 최진철도 독일전 후반 부상으로 교체될 때까지 총 562분을 뛰었고, 맏형 홍명보도 551분을 소화해 노장 투혼을 발휘했다.
또 박지성과 설기현이 각각 544분, 516분을 뛰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최용수는 미국전 후반에 투입됐다 부상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22분 밖에 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가장 많은 슈팅을 날린 선수는 안정환과 설기현으로 각 11개. 이 중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 수는 설기현이 6개로 안정환 보다 1개 앞섰지만, 득점은 안정환(2골)이 설기현(1골)보다 많았다.
유상철은 8개의 슈팅 가운데 2개가 유효 슈팅이었고 그 중 하나를 골로 성공시켜 가장 높은 골 결정력을 보였다. 박지성은 5개의 유효슈팅 중 1개만을 성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태클은 송종국이 52개로 단연 앞섰고, 김태영(32개) 이영표(30개) 최진철(27개)이 그 다음. 파울은 최진철과 김태영이 각 15개, 중원싸움을 주도한 김남일이 14개를 기록했다.
반면 파울을 가장 많이 당한 선수는 포르투갈 주앙 핀투의 퇴장을 부른 백 태클의 희생자 박지성으로 19개를 기록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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