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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결승좌절 외신반응…"모험 끝낸 아름다운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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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 결승좌절 외신반응…"모험 끝낸 아름다운 패자"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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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승리 행진은 끝났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용기와 모험, 열정의 드라마는 세계인의 가슴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한국팀이 독일에 패해 요코하마행이 좌절된 25일 세계의 언론들은 세계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태극 전사들을 ‘아름다운 패자’라 부르며 결승 문턱에서의 퇴장을 아쉬워했다.AP 통신은 “한국팀의 의지와 한국인들의 열정이 독일의 냉정함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세계 축구의 변방에 있었던 한국팀이 보여준 승리의 드라마는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금자탑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도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을 거둔 한국인들은 세계의 찬사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한국은 그동안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스페인 이탈리아를 이겼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실력으로 응답했다”며 “스위스 마이어 주심은 홈팀에 전혀 이익을 주지 않았지만 독일은 상당시간 한국팀의 투혼에 시달렸다”고 평했다.

영국 전역에 준결승전을 중계한 민영 ITV 해설자는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의 4강 진출이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쓰레기 같은 소리”라며 한국은 훌륭한 팀이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언론들은 한편으론 기존 축구 질서가 지켜진 데 대해 안도했다. 유럽 언론들은 ‘독일의 전차군단, 한국의 진군 저지’, ‘한국의 꿈의 질주, 독일이 막다’등 제목을 달아 “독일이 유럽 킬러였던 한국을 꺾어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팀이 이룬 위업의 의미를 되새겼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아시아 최초 4강의 위업은 이날 패배로 결코 빛이 바래지 않는다”며 “한국이 세운 금자탑을 향해 일본을 포함한 다른 모든 아시아 나라들이 이 순간부터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26일 브라질과 결전을 치르는 터키의 국민들은 “카르데시(형제)인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해 우리와 겨루기를 소원했다”며 “우리가 기필코 결승전에서 형제국의 꿈을 이루어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신들은 또 역동적인 한국 사회의 저력을 보여준 응원도 전세계 축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지막 휘슬이 울리는 순간 지난 3주 동안 뜨겁게 열광했던 한국의 관중은 침묵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인사를 하자 박수소리가 점점 커졌다 ”며 “아무도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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