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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이지영 비스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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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이지영 비스코 사장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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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유통업체인 비스코의 이지영(41ㆍ사진) 사장은 게임업계에서 ‘삼국지 대모’로 꼽힌다. 게임 유통이란 개념이 거의 없던 1992년에 비스코를 세워 게임계의 고전이자 명작으로 꼽히는 일본 코에이사의 ‘삼국지’시리즈를 국내 소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유명 언론인 이규행씨의 장녀인 이 사장이 삼국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편과 함께 일본 게이오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그는 현지에서 인기를 끌던 삼국지 게임을 접하고 밤마다 게임에 몰두하게 됐다.

게임용 PC를 따로 구입할 만큼 삼국지에 빠져있던 그는 우연히 학교앞에 있던 코에이사를 방문, 에리카와 유이치 사장(현 최고고문) 부부를 만났다. 그 뒤 자연스레 이들 부부와 교류하며 우정을 쌓은 것이 계기가 돼 코에이사 게임의 한국내 유통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창업, ‘삼국지’시리즈를 10년째 국내 판매하고 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 믿음입니다.” 게임유통은 물론이고 사업경험이 전무한 이 사장이 유명 게임업체인 코에이사 게임을 국내 유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리카와 고문의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그도 인간적인 신뢰를 사업의 첫 번째 덕목으로 꼽는다.

이사장은 인간적인 신뢰만큼이나 제품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국내 게임산업이 더 커지려면 게임제작에 쏟은 땀의 가치를 인정해 돈을 주고 구입하려는 풍토가 정착돼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친한 사람에게도 자사의 게임을 선물하지 않는다. “게임이 꼭 필요하면 사서 쓰라고 얘기합니다. 아무래도 돈 주고 산 물건은 아끼니까요.”

스스로 게임광이었기에 게임 사업에 손을 댔지만 요즘은 사업이 바빠 예전 만큼 게임을 못한다. 지난해 일본 코에이사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코에이코리아를 세운 뒤 사장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지금은 두 자녀가 과거에 이사장이 했던 게임광 역할을 대신한다. “공부하라고 게임을 못하게 막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아이들에게 건전한 게임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죠. 그럴려면 어머니들이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게임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향후 목표는 개발에서 유통까지 게임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게임퍼블리셔로 회사를 키우는 것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130억원.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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