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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브라질-터키 26일 '건곤일척의 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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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브라질-터키 26일 '건곤일척의 재대결'

입력
200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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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이냐, 인내냐’ 26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시 한번 맞붙는 브라질과 터키의 승부는 양팀 사령탑의 지략대결에서 결판날 것 같다.수비수 출신인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53) 감독과 골키퍼 출신인 세놀 귀네슈(50)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스콜라리는 브라질 의 전통적인 4-4-2를 버리고 미드필드를 중시한 3-6-1 시스템을 채택할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표방하고 있고 귀네슈 감독 역시 미드필드부터 철저한 압박으로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두 팀은 5경기서 각각 4, 3실점에 불과할 만큼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빛을 못보다 감독이 되서야 비로소 두각을 나타낸 경우도 비슷하다.

하지만 팀 운영면에선 정반대의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지역예선 막판 위기의 브라질호를 떠맡아 본선직행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대통령, 축구협회장 마저 나서 호마리우를 최종 엔트리에 넣으라는 압력을 행사했지만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라며 간단히 일축했다.

또 해외서 뛰고 있는 선수 보다는 국내서 활약하는 선수를 위주로 팀을 구성하면서 검증이 안된 약관의 카카 등을 선발, 여론의 도마에 올랐지만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코스타리카와의 예선 3차전서 수비가 완전히 흔들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 역시 “우리 수비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받아넘겼다. 한마디로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가 결국 브라질을 5번째 우승 문턱까지 견인한 셈이다.

이에 반해 터키 귀네슈 감독은 참고 기다리는 스타일. 주장 겸 원톱인 하칸 슈퀴르가 부진한데도 5경기 연속 출장시켜 언젠가 그가 한 건 해줄 것이란 믿음을 변함없이 간직할 만큼 그는 기다림의 지도자다.

첫 경기인 브라질전 패배와 두번째 코스타리카전 무승부로 국내 비난이 쇄도하자 “우리 선수들은 믿음과 인내력이 있다. 기다려달라”고 받아넘겼고 흥분한 선수들을 달래 플레이에 전념하게 하는 포용력도 발휘했다.

세네갈전서도 전반 슈퀴르가 결정적인 기회를 두,세차례 날렸지만 후반 중반까지 그에게 원톱자리를 맡겼다.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뒤 브라질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터키 귀네슈 감독과 “터키는 껄끄럽지만 승리는 우리차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스콜라리 감독의 한판 대결이 어떻게 끝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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