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의 4강전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비록 결승 문턱에서 쓰러졌지만 전차군단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했다.잇단 연장 피로가 믿기지 않을 만큼 스피드와 조직력은 월드컵 3회 우승국 독일에 손색이 없었다.
그만큼 우리의 미래는 밝고 4년 후 2006년독일대회에서 또 다른 신화를 기대해도 좋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실제 한국 축구는 이번 한일월드컵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월드컵 돌풍의 팀이 한차례 반란으로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아시아 최초로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세계 축구의 심장부에 우뚝 선 우리는 분명 다르다.
축구 강국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한국 축구는 4강에 만족치 않고 더욱 빛나는 도약을 위한 엄청난 토대를 쌓았다.
그 하나가 바로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의 눈부신 성장이다. 박지성(21) 설기현(23) 김남일(25) 이영표(25) 송종국(23) 이천수(21) 차두리(22) 등 주전급 멤버의 반 이상이 25세 이하다.
이번에는 나래를 펴지 못했지만 최태욱(21) 현영민(23)과 훈련 파트너로 대표팀과 생활해온 최성국(19) 정조국(18) 등도 4년 뒤에는 당당히 월드컵 주역으로 나설 태세다.
이들은 히딩크라는 세계를 놀라게 한 명 조련사 밑에서 기초부터 착실히 수련을 쌓으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왔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본 토대인 체력과 스피드를 길렀고 패스와 슛 뿐 아니라 뛰어난 전술훈련까지 받았다. 또 히딩크 감독의 소신대로 멀티플레이어로 다듬어져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번 대회 경험도 빠뜨릴 수 없다. 포르투갈의 피구와 이탈리아의 비에리 등을 무력하게 만든 자신감과 4강 신화 등을 통해 반세기 넘게 짓눌러왔던 열등감을 완전히 씻어냈다.
월드컵에서의 맹활약 덕분에 유럽무대 진출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박지성 송종국 등은 벌써부터 유럽 빅리그 클럽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큰 물에서 놀다 보면 기량은 더욱 눈부시게 발전하게 된다.
또 4,700만 국민의 열광적인 응원 열기는 국내 프로리그 활성화라는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국 축구는 한차례 반란이 아닌 신화 제조기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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