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핵심선수는 베컴이나 오언이 아니라 니키 벗이다. 벗은 이번 월드컵 최고 선수중 한 명이다.”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가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니키 벗을 두고 일컫었던 말이다.8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해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벗은 이번 대회가 발굴한 또 다른 진주였다.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의 빛에 가려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는 한일월드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압박 축구’를 대변하는 선수다. 강력한 투지와 체력으로 쉴새 없이 중원을 누비며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철저히 봉쇄하고 공격의 물꼬를 트는 활약을 펼친 것.
이번 월드컵 조별 리그의 빅 매치였던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에서 벗은 소속팀 동료였던 세계적 플레이메이커 후안 베론을 꽁꽁 묶는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16강전이었던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도 오언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웹사이트의 아르헨티나전 최고 수훈선수를 뽑는 온라인 투표에서도 벗은 55%의 지지를 받아 22%를 얻은 오언, 21%의 베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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