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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급락…1,200원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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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급락…1,200원선 위협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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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또다시 급락, 1,21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개장 2분만에 1,210.70원까지 떨어졌다가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진정됐다는 소식에 소폭 반등, 21일보다 5.90원 하락한 1,213.50원으로 마감했다.이는 2000년 12월19일(1,209.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4일 연중 최저점(1,220.10)을 찍은 이후 2주 동안 ‘숨 고르기’를 해온 원ㆍ달러 환율은 이번 주중 1,200원선 마저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 재연된 달러폭락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는 121.11엔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 당 달러화 가치도 21일에 97.17센트를 기록, 2000년 4월초 이후 가장 높았다. 이로써 머지않아 ‘1달러=1유로’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달러약세는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다.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된 데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도 부정적이고, 때맞춰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재진입할 것이라 ‘더블 딥’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내수부진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약 40%”라고 지적했다.

■ 바닥은 어디

원ㆍ달러 환율의 수직 낙하로 이번 주중 1,200원대 환율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워낙 시장에 달러가치 하락 압력이 팽배해있는 데다 월말 수출 결제대금의 유입으로 달러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원화는 엔화 가치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엔ㆍ달러 환율 120엔대가 무너지면 덩달아 원ㆍ달러 환율 1,200원선도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의 치열한 눈치 작전을 감안할 때 1,200원선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미은행 자금운용실 류현정과장은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의지와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원ㆍ달러 환율은 1,207~1,210원이 단기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정부, 움직일까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의 원화 가치 상승이 상대적으로 급격한 것을 우려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도 환율 하락 속도는 늦출 필요가 있지만 하락추세 자체를 돌려놓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힘에 부치는 양상이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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