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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로이터 통신 선정…이운재 'GK 빅4'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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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로이터 통신 선정…이운재 'GK 빅4'에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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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의 상대적 가치를 계량화,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골키퍼 포지션은 가능하다. 경기당 골을 먹은 횟수를 수치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트라이커들은 승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골을 넣는 등 기록상으로 드러나는 공헌도 때문에 항상 최고의 이적료를 받는다. 하지만 기록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미드필더의 공격차단, 수비수의 마지막 태클과 마찬가지로 골키퍼의 선방도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녹아웃으로 진행되는 토너먼트에서는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골키퍼의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이번 월드컵에서 이운재, 올리버 칸(독일), 브래드 프리덜(미국) 마르코스(브라질)를 수훈 골키퍼로 선정했다.

이운재는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킥커 호아퀸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4강으로 이끌었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8분 설기현의 백패스를 가로챈 젠나로 카투소의 오른발 슛을 쳐내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독일의 GK 칸도 ‘거미손’의 계보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5경기서 불과 1골을 허용, 경기당 0.2골의 낮은 실점률을 자랑하는 칸은 페널티킥을 막아낸 적은 없지만 미국과의 8강전서 3개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독일의 1_0 승리를 주도했다.

독일에게 아깝게 패하기는 했지만 미국 GK 브래드 프리덜의 선방도 꼽혔다. 프리덜은 1라운드서 이을용의 페널티킥 등 2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미국을 처음으로 8강에 진출시켰다.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브라질의 수비 라인이지만 골키퍼 마르코스는 패할뻔했던 터키전을 승리로 이끄는등 GK로서 제몫이상을 해냈다.

이에 반해 실수가 곧 패배로 연결되는 포지션의 특성상 고개 숙인 GK들도 많다. 호나우디뉴의 프리킥 한방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시먼이나 파라과이의 골 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가 그들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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