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가 3ㆍ4분기 들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겠지만, 수출 채산성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24일 무역협회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815개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수출경기 전망에 대한 수출산업경기지수(EBSI)는 144.5로 나왔다. 이는 2분기 128.7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EBSI는 수출경기를 나타내는 수출상담, 수출원가, 수출채산성 등 16개 항목에 대해 업계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실시됐다. 지수가 100이상이면 수출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진다는 의미다.
조사에서 기업의 59.6%는 현재 수출국면을 ‘상승’ 또는 ‘호황’이라고 답했으며, 55.6%는 이 같은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하강국면에 들어갔다는 응답은 21.3%에 불과했다.
항목별 3분기 전망에서 수출상담과 계약의 EBSI는 각각 150.4와 143.1가 나온 반면 수출원가와 경쟁력은 90~110, 채산성은 50~90으로 나와 기업들이 최근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출 채산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중전기기(168.4)에 이어 정밀화학(167.2) 종이제품(165.2) 가정용 전자(165.9) 산업기계(157.6) 순으로 높았으나, 1차상품(131.1)과 경공업제품(118.2)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28개 업종 중 광물성 연료(83.3)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전분기보다 수출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애로 요인에 대해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시장잠식과 환율 불안, 수입국의 경기부진, 원재료가격 상승, 엔화절하 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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