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가 추진중인 석굴암 유물전시관 건립계획이 각계 찬성으로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백상승(白相承) 경주시장 당선자측은 23일 “유물전시관이 들어서더라도 석굴암 경내 자연훼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찬성한다”며 “불국사측이 합리적인 범위내에 전시관을 건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백 당선자측 관계자는 “유물전시관은 불국사측이 수년전부터 계획해 온 사업”이라며 “경주시내보다 석굴암 경내에 짓는 방안이 관광객 유치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불국사 산중총회에서 차기 주지로 추대된 종상(宗常) 스님은 “석굴암은 입구 벽쪽이 부식돼 부처님 친견(親見)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1970년대 추진했다가 중단된 유물전시관 건립사업은 문화재청의 동의를 받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석굴암을 방문한 황수영(黃壽永)학술원 회원(전 국립박물관장)도 “유물전시관 조성 예정지가 40년전 경내 마당을 넓힌 곳이라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석조물도 천년이 지나면 훼손을 피할 수 없어 영구보존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석굴암 유물전시관은 2005년까지 사업비 52억원을 들여 토함산 석굴암 경내 9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정훈기자/j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