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략 중심축' 활용…"檢연루자 공개" 압박도한나라당은 23일 “6ㆍ1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권력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연일 권력비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사과에선 진정한 권력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없다”고 지적, “구체적인 청산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현저하게 낮았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호남표 이완, 영남표 결집’ 현상은 권력 비리에 대한 국민의 커다란 관심 때문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분석이다. 따라서 권력비리 공세를 지방 선거용으로만 쓰고 버릴 게 아니라 8ㆍ8 재보선은 물론 연말 대선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권력 비리 공세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끌어 들인 데서도 이런 속내가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후보측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말장난이라고 비난하면서 “진실로 부패를 청산하겠다면 특검제와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본격적 공세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은 이날 “조만간 검찰의 권력 비리 연루 리스트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철저한 권력 비리 수사를 촉구하고 특검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검찰을 중립지대에 묶어 두어 앞으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민주당측의 공세에 검찰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및 주변에 대한 방어 대책도 손질하고 있다. 대대적 권력비리 공세가 부를 반작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서정우(徐廷友)ㆍ김정훈(金正薰) 변호사를 각각 법률고문과 법무특보로 임명하는 등 법률 자문팀 정비가 그 시작이다.
최성욱기자/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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