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아우성입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개점 휴업상태’인 병ㆍ의원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서울 서초구 양재동 B내과의원 원장은 “월드컵이 시작된 6월 들어 환자 수가 전달보다 30~40%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A의원 원장도 “한국팀이 경기를 벌였던 지난 4일, 10일, 14일에는 환자가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건강 검진을 주로 하는 병원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긴급하지 않은’ 환자가 많은 곳이 그 ‘피해자’였지요.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느라 될 수 있으면 월드컵이 끝난 뒤로 모든 일정을 미루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 대표팀의 놀라운 성과를 지켜보면서 기분이 좋아져 몸에서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임파구의 숫자가 늘면서 인체 면역기능이 좋아져 환자 수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한 내과 전문의는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 대표팀의 승리는 몸 속의 혈당치를 상당히 내리는 효과를 거두어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다른 호르몬 전문의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도 월드컵 기간 중에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어서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8강 진출이 국민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서울대병원 L 교수는 “우리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이 온 국민의 주치의”라고 치켜 세웠습니다. 축구 대표팀의 선전이 국민들의 건강까지 챙겨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요?
권대익기자/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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