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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심한 민주당 내분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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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심한 민주당 내분양상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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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수습방안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이 쉽사리 정돈 되지 않고 있다.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의 재신임을 통한 정면 돌파가 당내 최대 모임인 중도개혁포럼에 의해 제동이 걸리더니,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및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사표를 냈다.민주당은 지금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친노(親盧) 세력과 반대하는 반노(反盧) 그룹, 당권을 잡은 한화갑 대표측의 주류와 이에 맞선 비주류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리더십 공백 상태이다. 갈등이 불거진 이유는 선거참패에 대한 책임론 이지만, 이면에는 당의 주도권과 지분확보를 노린 권력투쟁 양상이다. 여기에 이인제 의원의 후보 낙마와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반 등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충청권 의원들의 불안감과 노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당 일각의 회의감이 겹쳐 있다.

노 후보와 한 대표는 등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부패 척결방안 등 개혁프로그램을 제시하고 8ㆍ8 재ㆍ보선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는 책임요구에 답을 제시하고, 주요 당직자의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일이 급선무가 돼 버렸다.

민주당이 안고 있는 내부 갈등의 구조요인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는 지켜 볼 대목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은 민주당이 뼈를 깎는 반성아래 거듭 태어나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 허용된 시간과 선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위기 수습을 위해 리더십을 복원하고, 힘을 한데 모아도 모자랄 형편이다.

민주당이 또 한번 국민을 실망시키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는 명백하다.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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