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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에…"동병상련 / 伊총리, 스페인총리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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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에…"동병상련 / 伊총리, 스페인총리 위로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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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 문제 등 산적한 과제들을 뒤로 한 채 월드컵에 마음을 더 빼앗겼던 유럽연합(EU) 정상 사이에선 환희와 탄식이 교차했다. 회의시간을 1시간 늦추면서 한국과 스페인 전을 지켜봤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50여년 만의 4강 진출 꿈이 사라지자 정상회담 석상에서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풀이 죽은 아스나르 총리에게 가장 먼저 다가선 사람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였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아스나르 총리에 모종의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내 개인적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탈리아인인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기자들 앞에서 아즈나르 총리에게 “우리도 한국을 만나 똑 같은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회담장의 다른 한편에서는 세네갈을 누르고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한 터키의 아흐메트 레제트 세제르 대통령은 희색이 만면한 모습으로 정상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결승전에 오르면 일본까지 원정 응원을 나서겠다고 기세를 올리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참담하다”고 고개를 떨구었고, 승전보를 정치적인 열세를 만회할 발판으로 삼을 요량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김병주기자/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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