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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월드컵경기장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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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월드컵경기장서 놀자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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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이면 2002 한일월드컵 축구 주무대였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 515 월드컵경기장(상암구장)에서 쇼핑과 수영 등 각종 실내스포츠를 즐기고 영화를 보는 기회를 맛볼 수 있게된다.축구경기 관람 후 문화생활도 가능해진다.

잔디가 깔려 있는 운동장을 제외한 월드컵 경기장 내 부대시설에 초대형 쇼핑몰을 비롯 스포츠센터 영화관 예식장 등 각종 문화체육시설이 대거 들어서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3일 상암구장 부대시설 활용방안을 확정하고 26일부터 4일간 수익시설 운영 희망자 접수를 받은 뒤 다음달 1일 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확정키로했다.

▼특급 시설이 부럽지 않다

시는 상암구장이 ‘월드컵의 상징’임을 감안해 각종 스포츠 관련 시설을 대거 입주시킬 방침이다. 먼저 4,985㎡ 규모의 스포츠 센터에는 골프연습장과 스쿼시장, 수영장 헬스클럽 에어로빅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어 스포츠판매 시설(3,666㎡)로 유명 스포츠브랜드점과 개별 운동구점 등도 곳곳에 문을 열 예정이다.

상암구장 부대시설의 ‘명소’로는 대형할인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장의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대형 할인점(2만7,402㎡)은 미국 등 선진국 유명쇼핑센터를 연상시키듯 쇼핑공간과 주차장, 사무실, 납품공간, 사원시설 등이 일직선상으로 구성돼 쇼핑객들의 이용 편의를 극대화하게된다.

복합상영관의 등장도 눈에띈다. 9,577㎡ 규모로 10개의 스크린이 들어서는 복합영상관에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을 위해 식당과 게임센터 등도 마련된다.

이밖에 식당가 문화교실 우체국 은행 기념관 등의 공공시설이 함께 설치된다.

시는 7월 사업자가 선정되면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5월이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시 관계자는 “상암구장에 부대시설 설치가 끝나면 마포 서대문 은평구 등 서울 북서권 주민과 고양 등 인접 경기지역 주민 등 하루 10만명 이상이 이용해 문화체육공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운동장 운영이 관건

전문가들은 상암구장 부대시설 활용에 못지않게 운동장 운영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있다. 잠실운동장의 경우 연간 관리비용이 30억원에 달하는데, 이보다 규모가 큰 상암구장은 연 5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연고지가 서울인 프로축구단이 생기면 홈 구장으로 운영하고 월드컵 이후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면 흑자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프로축구단 적자규모가 연 40억~5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의 구장 임대료를 물면서 상암구장을 홈으로 쓸 구단이 나설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 수준으로 볼 때 스포츠 행사로 이 비용을 충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각종 공연이나 문화행사 등을 유치해 활용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염영남기자/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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