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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엘리트지앗주의 패륜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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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엘리트지앗주의 패륜낳아

입력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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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자 31면 ‘대학교수 모자 피살사건 범인은 아들’을 읽었다. 평상시 같으면 엄청난 충격으로 매스컴이 앞 다퉈 심층분석을 했을 사건이지만, 월드컵 열기로 인해 조용히 묻혀진 듯 하다.살인동기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아버지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이고, 오래 전부터 죽일 기회를 봐왔다는 이 엽기적 살인사건은 다시 한번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채 모두가 엘리트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 풍토의 결말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된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이 사건에 대해 토론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소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허경미ㆍ경찰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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