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충성-
바다 물결 소리
그리워하는
콕토의 조개껍질이
아니다
녹슨 내 귀는
바늘 귀
천고의 업보 꿰고
헤진 세상 깁는
손길이나 어정어정
뒤따라 다니다
가련한 귀여, 아주
어두워져 이젠
돈
소리조차
분별 못한다
캄캄하다
들을 '줄'모르면 알 수 없다. 알아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줄'이 없어졌으니 귀야 있으나 마나 알 바 없다. 떠도는 말들만 무성할 따름이다.
●약력
▲1983년 제주 출생 ▲한국외대 불어과 졸업 ▲1977년 계간 '문학과지성'에 '제주바다'등 발표 등단 ▲시집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닷가에서 보낸 할 철' '허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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