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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녹슨 내 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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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녹슨 내 귀는

입력
2002.06.24 00:00
0 0

-문충성-

바다 물결 소리

그리워하는

콕토의 조개껍질이

아니다

녹슨 내 귀는

바늘 귀

천고의 업보 꿰고

헤진 세상 깁는

손길이나 어정어정

뒤따라 다니다

가련한 귀여, 아주

어두워져 이젠

소리조차

분별 못한다

캄캄하다

들을 '줄'모르면 알 수 없다. 알아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줄'이 없어졌으니 귀야 있으나 마나 알 바 없다. 떠도는 말들만 무성할 따름이다.

●약력

▲1983년 제주 출생 ▲한국외대 불어과 졸업 ▲1977년 계간 '문학과지성'에 '제주바다'등 발표 등단 ▲시집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닷가에서 보낸 할 철' '허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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