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의 저주는 계속됐다. ‘골대를 때리면 진다’는 징크스 앞에 스페인도 눈물을 흘렸다.0_0의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10분. 스페인의 스트라이커 모리엔테스가 한국의 문전 우측에서 날린 발리슛은 골키퍼 이운재조차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을 만큼 기습적이고 날카로웠다. 그러나 골문으로 빨려 들듯 하던 공은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말았다. 스페인으로서는 4강 진출의 골든골이 날아가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축구계의 속설인 골포스트 징크스가 이번 대회 들어 유난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일본이 터키와의 16강전에서 전반에 산토스의 골대를 맞히는 불운으로 0_1 무릎을 꿇었고, 스웨덴도 세네갈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전에 골대를 맞히더니, 결국 골든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프랑스도 개막전에서 두 개의 슛을 골대를 맞힌 끝에 세네갈에 0-1로 패배했고, 포르투갈도 한국전에서 0_1로 뒤지던 종료 직전, 결정적 찬스에서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독일만이 미국과의 8강전에서 클로세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혔지만, 1_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골대 징크스의 예외가 됐다.
/한국일보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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