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사상 처음 250만명 선을 넘어선 것은 충격적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개인 파산자 문제로 사회적 안정이 흔들릴 우려가 생긴 것이다.은행연합회는 개인 신용 불량자가 5월말 현재 250만9,671명으로, 4월말에 비해 3만250명(1.22%) 늘었다고 밝혔다. 또 개인 신용불량 등록 건수는 740만건에 가깝다니, 한 사람이 평균 3차례 정도 등록된 셈이다.
신용불량자 급증 현상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신용카드 문제다. 신용카드 대금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 등록건수가 72만6,745건으로, 전월에 비해 7.85% 늘었고, 지난해 말보다는 24% 증가했다.
신용카드 과다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다.
지나친 신용카드 사용은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새로운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최대 채무자는 더 이상 재벌이 아니다.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며 한국의 상황을 ‘플라스틱 버블’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머니라고 불리는 카드에 심각한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무분별한 카드 발행과 과다한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결국 사용자의 의지에 달렸다.
최근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을 홍보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광고가 눈길을 끈다. 계산할 때 각자 부담하자는 ‘즐거운 n분의 1’과, 사용을 자제하자는 ‘한번 더 생각하세요’가 그것이다. 이제는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파산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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