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5주 연속 하락하며 9ㆍ11 테러 직후 상황에 근접하고, 엔ㆍ달러 환율이 한때 12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발 금융 불안이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2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89%(177.89포인트) 하락, 9,253.79로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1.63%(23.83포인트) 밀리며 1,440.93으로 마감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1%(17.16포인트) 떨어진 989.13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1,000포인트)마저 무너뜨렸다. 이는 지난해 9월21일 이후 최저치다.
최근 미 증시의 급락세는 소비위축 및 주요 기업 실적둔화 경고로 3ㆍ4분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데다 중동사태 등 국제적 불안요인이 가중돼 국제 투자기관들이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반독점 조사에 휘말리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도 3.11% 추가 하락했고, 제약사인 머크사는 매출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는 보도로 4.25%나 급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121.07엔을 기록했다. 특히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성 장관이 사실상 시장개입 포기를 시사하자 한 때 120.84엔까지 추락, 7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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