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사회 그 불안한 미래'/피터 G. 피터슨 지음ㆍ강연희 옮김전세계가 회색으로 물들어간다. 고령화 사회로 인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노인들의 사회 그 불안한 미래’(1999년작)의 저자 피터 G. 피터슨은 “인류 고령화라는 당면 과제는 경제 대국이 나아가는 미래의 수평선 위에 거대한 빙산처럼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은행인 블랙스톤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목조목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발표된 공식 전망치를 보면 2030년 이후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사회보장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은퇴 연금에 투입되는 공적 비용 증가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만 한다.
5년 안에 재정 붕괴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독일은 복지국가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유럽의 환자’가 될 위험에 빠져 있다.
저자는 고령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근로 기간을 연장하도록 장려해 노인들의 사회 의존도를 낮춘다, 더 많은 근로 연령 시민들에게 일을 하도록 장려하거나 근로 연령대 이민자를 더 많이 받아들인다, 재정적인 필요에 맞춰 혜택을 달리 적용함으로써 급여 비용을 절약한다, 개개인이 고령의 의존 상태에 대비해서 근로 시기 중에 미리 소득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도록 한다는 것 등이다.
미국인인 저자의 전략은 미국의 위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국내 독자들에게는 절박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도 실버 세상은 이미 도래했다. 은퇴 급여 비용의 폭발적인 증가는 어떤 경제적 공황을 불러올 것인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오니 치료와 젊은이의 교육과 훈련 중 어떤 쪽을 택해야 할 것인가. 젊은 세대가 희소해지면 대규모 전투 요원을 사지에 파병하는 것이 얼마나 민감한 정치적인 이슈가 될 것인가.
고령화 시대는 우리에게도 성큼 눈 앞에 다가온, 분주하게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문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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