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동북아 물류중심, 즉 ‘허브 코리아(Hub Korea)’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1일 무역협회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천전략’을 주제로 강원 용평 리조트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남덕우 전 총리(산학재단 이사장)는 “한국이 살 길은 중국시장 진출과 제품의 고급화ㆍ차별화 외에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며 “물류로 성공한 네달란드, 싱가포르처럼 기획과 운영을 맡는 효율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기획원이 사라진 뒤 국가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부처가 없다"면서 “청와대, 재경부 등으로 나눠진 현재의 기구가 추진력을 발휘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 전 총리는 이어 경제개방에 대한 피해의식, 전통적 민족주의, 관료적 타성, 정치적 리더십 부재를 시급히 개선할 문제로 꼽고, 경제특구 설정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의 선택과 집중, 국회 물류산업특위 설치 등도 제안했다.
라머스 주한 네덜란드 투자진흥청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네덜란드 만큼 조건이 유리하지 않은 한국이 진정한 물류의 허브가 되려면 기반시설에 대한 집중 투자, 해외 메이저급 물류기업 유치, 세관의 비즈니스 마인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네달란드의 경험상 한국의 성공에는 일본보다 뛰어난 접근성, 중국을 앞서는 안정성,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큰 내수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일수 인천대 교수는 특성화 대학 설립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1만명의 물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으로 주문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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