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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YS의 한심한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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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YS의 한심한 억지

입력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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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국회의원 출마를 둘러싸고 시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당사자인 김씨는 오는 8월8일에 치러지는 경남 마산 합포지역구의 재선거에 출마 결심을 굳히고 최근 주민등록까지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선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됐던 부도덕한 인물”이라며 김씨의 출마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5년이 흐른 지금, 또 다시 대통령의 아들들이 비리와 연루돼 사법처리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시민단체의 주장이 이해되는 바 없지않다.

하지만 우리는 김씨의 출마 결심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도덕적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법적 하자만 없다면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사면복권 조치를 받아 피선거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가 과연 해당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는 오직 그 지역의 유권자가 심판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떠하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소중한 가치라고 본다.

그러나 아들의 출마를 지원하려 나선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다. 아무리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에 아들의 공천을 요구했던 것이나, 그것이 불가능하자 이번에는 해당지역에 공천자를 내지 말라고 했다는 보도는 정말 국민을 실망시킨다.

재임 중엔 아들의 지나친 활동을 제어하지 못해 국정을 마비상태에 이르게 하더니 퇴임 후에까지 그러는 것에 서글픈 심정마저 든다.

자신이 정치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끝내 ‘3김 정치’의 미련을 버리지 않는 그가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 제발 ‘정치는 잊어달라’는 고언(苦言)을 그에게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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