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의 현장에 반드시 서겠다.”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32ㆍ전남), 왼쪽 발목이 접질린 김남일(25ㆍ전남), 허벅지 근육통증을 호소한 박지성(21ㆍ교토).이들은 벤치를 지키는 대신 혼신의 각오로 스페인과의 8강전에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의료진은 선수의 의욕과 선수보호를 저울질 하며 이들의 기용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김태영은 18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중 스트라이커 비에리의 팔꿈치에 맞아 코피를 쏟았다. 진단 결과 코뼈가 함몰되는 중상이었다. 경기 직후 수술을 받았던 김태영은 일본의 중앙수비수 미야모토가 착용했던 안면보호대(프로텍터)를 하고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김태영의 출전에 대비해 수제로 만든 안면보호대를 이미 확보했다. 김태영이 착용하게 될 안면보호대는 한국팀의 상징색인 붉은 색으로 제작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21일 오후 훈련에 나오지 않아 출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14일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김남일은 자신이 아파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 선수”라며 “선수보호 차원에서 그를 쉬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같은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김남일은 발목인대가 손상됐지만 경기출장이 완전히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지성은 상태가 좋아져 출전에는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부상투혼은 선수단 전체에 자극이 되고 있다.송종국은 "부상중인 형들까지 출전하겠다고 하는만큼 선수들 모두 더 열심히 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최태욱(21·안양)은 20일 훈련중 허리를 다쳐 21일 훈련에 불참했다.
광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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