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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 광화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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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 광화문집

입력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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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뒤쪽 변호사회관 첫번째 골목 안은 대로의 시끄러운 함성도 분주함도 미치지 않는 도심의 사각지대.이 비좁은 골목에 낮 12시만 되면 샐러리맨들이 줄지어 선다. 23년째 돼지김치찌개만을 끓여 온 ‘광화문집’에서의 맛있는 한 끼를 위해서다.

신김치와 돼지고기 두부를 송송 썰어 넣어 끓여주는 평범한 식사지만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찌개 맛이 ‘바로 이 맛이야’라고 감탄하게 한다.

서 너 평 남짓한 좁은 가게에 1, 2층 다 합해야 30석을 넘지 않는다.

가게 밖에서 20분을 기다려 겨우 테이블을 차지하면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 후딱 숟가락을 놓자마자 식탁에서 일어서야 한다.

뜨거운 밥에 얹어 먹는 찌개가 술술 넘어가 밥 한 그릇 비우는 데 오래 시간이 걸리지도 않지만….

돼지고기를 듬뿍 썰어넣은 이 집의 김치찌개는 진하면서 달큼한 맛. 맛의 비결은 신선한 고기에 있다.

정육점에서 ‘찌개용’으로 분류되는 자투리고기가 아니라 비싼 생 목살고기만을 쓴다.

살점에 붙은 비계는 살살 녹는다. 김치는 직접 담근 신 김치. 다른 음식점에서 국물로 육수를 쓰는 것과는 달리 맹물로 끓인다는 점도 특이하다.

손님들이 쉴새 없이 들어서기 때문에 냄비를 미리 끓여둔다. 한 소끔 끓여둔 찌개냄비를 손님 주문에 따라 다시 끓여내기 때문에 맛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김치를 냄비 밑에 깔고 고기 두부 파를 넣은 뒤 다대기를 얹는다.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을 갠 다대기에 설탕 대신 사이다를 집어 넣는다.

소금간에 파를 송송 썰어 넣은 뒤 돌돌 말아내는 계란말이도 별미. 양도 푸짐하다. (02) 739-7737

돼지김치찌게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계란말이 5,000원, 공기밥은 1,000원으로 따로 받는다.

맛★★★★ 분위기★ 서비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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