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후속테러 경계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저녁 경비행기 한 대가 워싱턴의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는 바람에 백악관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은 이날 저녁 8시 “괴비행기가 접근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급히 대피시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피 소동이 나기 20분 전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뒤 돌아와 있었으나 특별 경호 조치를 받고 대피하지는 않았다. 9ㆍ11 테러 이후 백악관 직원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소동은 매사추세츠주의 가드너 공항을 이륙한 세스나기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랄레이 공항으로 향하던 중 예정 항로를 벗어나 비행금지 구역인 레이건내셔널 공항 반경 15마일 이내에 접근하면서 발생했다.
세스나기가 레이건내셔널공항 관제탑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시내로 접근해오자 F-16전투기 2대가 긴급 발진, 이 비행기를 워싱턴 남부의 리치몬드 공항에 강제로 착륙시켰다.
이 경비행기는 무전이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대피 소동은 세스나기가 리치몬드로 향하자 15분 만에 끝났다.
북미항공방어사령부(NAADC)의 베벌리 알렌 공보장교는 “현재 관계당국이 조종사를 체포해 항로 이탈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994년 9월 12일에도 세스나기가 워싱턴 상공을 침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착륙하는 사고가 있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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