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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잉글랜드 "32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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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잉글랜드 "32년을 기다렸다"

입력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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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월드컵이후 첫대결…브라질에 패배 설욕기회1970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브라질-잉글랜드의 경기. 후반 14분 왼쪽에서 브라질 토스탕이 중앙에 있던 펠레에게 볼을 패스를 했다. 전대회(66년) 우승국이었던 잉글랜드의 수비수들은 펠레가 슛을 날리는 줄 알고 잔뜩 긴장하며 집중 마크에 들어갔다.

하지만 펠레는 다시 공을 살짝 오른쪽으로 내줬고, 쏜살같이 달려들던 자일징요가 날린 한방은 전설적인 수문장 고던 뱅크스가 지킨 잉글랜드 골문을 뚫었다. 1-0 브라질의 승리.

32년이 지난 2002년 6월20일. 자일징요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가 특유의 침착과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에서 두 팀의 대결은 브라질이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58년 스웨덴 대회 조별 예선에서 첫 대결을 펼쳤으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4년 후 맞붙은 칠레 대회(62년) 8강전에서는 가린샤가 2골을 터뜨린 브라질이 3-1로 잉글랜드를 제압했다. 특히 브라질은 58ㆍ62ㆍ70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제물삼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역대 양국 대표팀간 20번의 맞대결에서도 브라질은 9승8무3패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특히 브라질은 90년 0-1패배 이후 5경기 무패행진(2승3무)를 이어가고 있다. 당연히 브라질이 심리적으로 우세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덴마크를 무너뜨린 잉글랜드의 ‘복수의 칼날’도 어느 때보다 매섭다.

32년 만에 삼바축구에 대한 징크스를 떨쳐버리려는 잉글랜드와 세계 최강을 확인하려는 브라질. 이 최고의 ‘빅 쇼’에 세계 축구 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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