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철 고객잡기 경쟁 치열목청높여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나면 차가운 얼음 한 조각이 생각나는 초여름.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아이스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얼음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며 무더위에 지친 고객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상품은 차갑게
팬의 회전에만 의존하는 선풍기 바람은 오래 쐬면 후덥지근하기 마련. 롯데백화점 선풍기 매장에서는 얼음을 활용한 선풍기를 접할 수 있다.
‘음이온 청정냉풍기’(Yeti)는 4~5시간 지속되는 얼음 냉매팩을 팬 뒤에 넣어 얼음의 차가운 기운이 바람과 함께 흘러나와 에어컨과 같은 효과를 낸다. 가격은 13만9,000~17만9,000원.
현대백화점은 각 점 식품매장에서 가을철에만 맛볼 수 있는 홍시를 얼린 냉동홍시를 판매중이다. 지난해 10월 수확한 홍시를 급속 냉동해 6~8월 3개월간 판매한다. 4~5개 들이 1팩에 4,200원.
의류에도 ‘아이스’가 주요 화두다.
청바지를 희게 탈색한 ‘아이스 진’은 여름철 젊은층에게는 필수 패션 아이템. 라이트 블루의 얼음빛 색상이 심리적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리바이스 제품은 9만9,000~11만5,000원, 게스 제품은 13만5,000~14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얼음팩을 등과 어깨 부분에 있는 아이스포켓에 넣어 여름철 등산이나 낚시를 할 때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얼음조끼와 얼음모자도 시중에 선보이고 있으며, 코오롱 ‘맨스타’ 매장에서는 특수소재를 활용해 기온 변화와 관계없이 옷의 온도를 섭씨 26도로 항상 유지해주는 기능성 남성정장 ‘에어컨 26℃’(59만원 가량)를 판매중이다.
이밖에 아이스박스에 얼음대용으로 들어가는 특수 냉매 얼음팩(롯데마트 영등포점 5,000원 가량), 실버플러스라는 은사를 활용해 텐트 안의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코오롱스포츠의 ‘에어컨 텐트’(6~7인용 62만원) 등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는 고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서비스도 시원하게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 매장에서 고객들을 위해 조각 얼음과 얼음 주머니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제 필수.
생선이나 육류, 과일 등을 판매하는 식품 매장에서는 여름철 신선도 유지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등에서 매장 한 켠에 비닐봉지와 집게 등을 비치해놓고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신세계 이마트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도 점내에 소형 냉동고를 별도로 마련해 무료로 얼음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고객들이 나들이나 야유회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2박3일 동안 대여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조각 얼음도 채워준다. 홈플러스는 ‘예약 냉장 판매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육류나 생선, 과일 등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고 냉장 보관한 뒤 고객이 오면 바로 차가운 상태에서 전달해준다.
매장 인테리어도 시원함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쇼윈도우에 얼음처럼 투명한 마네킹, 움직이는 북극곰 인형 등을 전시해 고객들에게 시원함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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