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를 위해 21~22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 담배인삼공사 공모가격이 16,2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는 20일 종가(1만5,500원)에서 소폭 할증된 수준에서 결정됐다.수출입은행 등 3개 주주은행의 지분 가운데 국내 매각분은 총 3,700만주(19.37%). 이 중 일반투자자 청약 가능 주식수는 우리사주와 기관 배정분을 제외한 740만주(3.87%)로 청약자에게 같은 양의 교환사채(EB) 우선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청약은 주간사인 LG투자, 동원, 삼성, 현대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에 한해 해당 증권사 창구에서 가능하고, 청약한도(578만4,000주)는 사실상 없다. 증거금률은 100%, 환불일은 24일이다. 3년 만기 이자율 5.7%(표면이자율 3%)로 결정된 EB 청약일은 25일, 납입일은 29일. 교환 가능일은 한달 뒤인 7월29일부터 만기 한달 전인 2005년 5월30일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청약 참여를 권한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재홍 애널리스트는 “수익과 주가, 배당, 채권(EB)금리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된다”며 “최근 같은 조정장이라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라도 청약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배당이 주당 1,400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주식청약자에 우선 배정되는 EB의 3년 만기 이자율(5.7%)도 KT의 EB(4.4%)보다 유리하다. 굿모닝증권 송지현 연구원은 “교환사채가 주가하락에 대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안정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민영화 물량 부담을 상쇄하고 주가 부양을 위해 2005년까지 자사주물량을 30%까지 확대키로 했다.
장기 보유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 2월 외국산담배 점유율이 국산담배 가격인상(2월1일) 여파로 25%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0%선으로 떨어진 상태. 금연 추세 확산으로 외형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고가담배 점유율 확대에 따른 가격인상 효과가 기대된다.
민영화 이후 기업 내재가치 위주의 경영도 예상된다. 현재 국산 잎담배를 전량 매수하고 있지만 완전 민영화가 되면 국내가의 30%선인 수입 잎담배 비중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대신 박 선임연구원은 “연내 예정된 잔여지분(13.79%) 해외DR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주가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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