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기초의원 출마자가 절약한 선거비용 1억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경남 하동군 북천면 기초의원 당선자 하효근(河孝根ㆍ61ㆍ농업)씨는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된 후 자신이 준비했던 선거비용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의 장학금으로 내 놓았다.
하씨는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당선되도록 해 준 면민들에 감사하는 뜻”이라며 “농촌에는 아직도 돈이 없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씨는 1960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대학에 다시 진학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중퇴했다.
이후 하씨는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95년부터 과수원과 밭농사를 시작했다.
하씨가 내놓은 장학금으로 면민들은 동네 산 이름으로 따 ‘이명 장학회’를 설립했고, 마을별로 1명씩 이사를 선임해 장학금 수혜자를 선정키로 했다.
하씨는 “농촌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장 하나 제대로 없고, 노인들은 재래식 부엌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며 “군의회가 열리면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작은 일부터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창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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