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개 국ㆍ공립대 총장들이 대부분의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부제가 대학의 자율성과 고등교육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는 최근 안동대에서 모임을 갖고 현행 학부제의 부작용에 대한 건의문을 마련, 20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교육부가 학부제 도입단계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행정ㆍ재정 지원과 연계하며 유사하지 않은 학과끼리 통합을 추진, 비효율적인 학부가 많이 생겼다”면서 “학부제의 운영과 추진에 관한 자율권을 대학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 “모집단위 광역화로 전공(학과)을 배정할 때 인기학과에만 학생이 몰리는 전공편중현상이 심화,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한 비인기 분야의 심각한 위축을 초래했다”면서 “학부가 아닌 모집단위는 학생모집을 학과별로 하고,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경우에는 일정 비율을 학과(전공)별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건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 학부제 시행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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