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재신임안을 추인하기 위한 19일의 민주당 당무회의는 일부 비주류 인사들의 불참으로 예상보다 순탄하게 진행됐다.104명의 당무위원 대부분은 이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 노후보와 한화갑(韓和甲)대표 체제의 재신임에 힘을 실어줬다. 비주류의 안동선(安東善)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은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노 후보 재신임 자체 보다는 ‘8ㆍ8 재보선 이후 재경선’ 방안이 집중논의됐다.
김옥두(金玉斗), 이상수(李相洙),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은 재경선안이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노 후보의 발언은 정치적 의미로만 간주하고 무조건 재신임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8ㆍ8 재보선 이후 경선을 한다는 약속을 없애면 외부 인사 영입에 문제가 생긴다”고 반발했고, 이윤수(李允洙) 의원도 “참패 책임을 하나도 안 지겠다는 것이냐”며 가세했다.
이에 한 대표는 “오늘은 무조건 재신임 하는 것으로 한다. 다만 당의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위의 논의사항으로 넘기기로 한다”고 절충안을 제시해 2시간 여에 걸친 논란을 매듭지었다.
지도부 재신임과 관련, 홍재형(洪在馨) 의원 등은 “후보, 지도부 모두 재신임 될 경우 국민이 어떻게 볼 것인가”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쇄신파인 송영길(宋永吉) 의원도 “지도부는 일단 사퇴한 후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동교동계 의원들이 “오늘 격론의 모습을 보고 당의 희망을 발견했다”며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도부를 재신임 해주자”고 제안했고, 이에 한 대표가 “한번 기회를 주면 잘 하겠다”고 몸을 낮춰 재신임안은 박수로 통과됐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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