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1892~1950) 소설의 어휘를 정리한 ‘이광수 문학사전’(고려대출판부 발행)이 출간됐다.한승옥(56) 숭실대 교수가 펴낸 사전에는 춘원의 소설 66편에서 채록ㆍ선별한 표제어 7,000여 개가 수록됐다.
고유어와 한자어 비속어 외래어 속담 관용어 의성어 의태어 등을 문장 용례와 함께 실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ㆍ민속ㆍ역사적 인물ㆍ역사적 사건 등도 어휘 부분의 표제어로 삼았으며, 춘원이 장편 ‘원효대사’ 등에 만들어 사용한 ‘신라어’를 발췌해서 정리했다.
춘원은 한국 근대문학의 여명기에 선구적 역할을 한 소설가로 평가받으면서도 친일 행적이 도마에 올라있다.
사전은 특히 그의 친일 소설로 알려진 ‘진정 마음이야말로’ ‘원술의 출정’ ‘소녀의 고백’ ‘대동아’ ‘군인이 될 수 있다’ ‘파리’ 등에 나온 어휘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교수는 “친일 작품 중 일본어로 쓰여진 소설은 우리말로 번역해 어휘를 정리했다”면서 “이광수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언어세계의 실상에 접근해 그의 작가 의식과 문학 사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의 과오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자료의 균형 감각을 고려해 친일 작품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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