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불공정한 판정의 희생자였다.”18일 밤 한국에 1_2로 역전패한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몹시 흥분해 있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주심에 대한 성토는 밤을 새도 끝이 없을 정도로 계속됐다.
주장 말디니는 “주심이 경기 전 우리가 악수를 청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며 “심판들에게 조직적이고도 철저한 임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안 파누치는 “FIFA 임원과 얘기했더니 그들도 주심의 판정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심판을 내보낸 FIFA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아냥거렸다.
14일 포르투갈전 직후에도 주심의 판정이 도마에 오른 터라 이들은 마치 심판의 배후에 한국이 있다고 믿는 듯 했다.
물론 논란이 될만한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장 전반 13분 프란체스코 토티의 경고 2회로 인한 퇴장의 경우 느린 화면으로 보면 토티가 할리우드 액션을 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그러나 송종국의 태클은 정확히 공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심판이 잘 못 판단할 소지도 있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매너문제는 좋지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경기에 대해 승복 보다는 오히려 패배를 심판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이탈리아 팀의 플레이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한국팀의 플레이가 돋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승부에 정정당당하게 승복하는 매너를 가져야 한다.
한국전서 패한 후 “지금은 (심판판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며 깨끗이 승복한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의 스포츠맨십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