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회는 또 오는 법이다. 너는 반드시 정상에 설 것이다.”브라질 축구영웅 펠레는 2년 전 무릎 부상으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호나우두를 찾아가 이렇게 용기를 북돋웠다.호나우두(25ㆍ인터밀란)는 19일 “희망을 잃지 말고 차분하게 월드컵에 대비하라는 펠레의 조언과 격려를 떠올리며 그라운드에 나섰다”면서 “이제 당당하게 내 몫을 찾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호나우두가 펠레의 길을 걷고 있다. 펠레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서 부상으로 낙마했다가 70년 멕시코 월드컵서 화려하게 복귀했던 것처럼, 4년 만에 싱싱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프랑스에 패한 98년 월드컵 결승전서 부상으로 부진했고, 지난 2년간 계속된 부상에 재기가 불투명했던 호나우두는 이번 월드컵서 팀의 통산 5회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호나우두는 코스타리카와의 예선전서 90분 풀타임을 완벽하게 소화한 뒤 “앞으로 경기당 1골씩 넣겠다”고 호언했고, 그 약속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다. 찬스가 왔을 때 비호처럼 달려들어 낚아채는 돌파력과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는 그의 전성기 모습 그대로이다.
이 추세라면 호나우두가 득점레이스 공동 1위(5골)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신예 클로세를 제치고 골든슈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호나우두는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또 자신의 분신 같은 존재인 호나우디뉴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의 감각적인 패스도 경기를 할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골 넣을 찬스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월드컵 2회 출전에 9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내친 김에 이번에 게르트 뮐러(독일)의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14골)도 경신할 욕심이다.
호나우두는 최대 고비인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 대해 “정상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애물에 불과하다”면서 필승을 자신했다. 호나우두가 부상을 딛고 4년만에 재기한 월드컵서 우승컵을 조국에 안겨준 펠레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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