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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외교회담 안팎 / 탈북자 갈등 접점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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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외교회담 안팎 / 탈북자 갈등 접점 못찾아

입력
200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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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사부 무단진입 및 외교관 폭행 사건에 관한 한중 양국간의 접점을 찾는 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19일 태국 차암에서 열린 한중 외무장관 회담은 이를 재확인시켰다.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시아 협력대화(ACD)가 열린 현지에서 15분간 만나 “차분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이 사건을 다뤄 나가자”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다.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한 채 협상 방법론에만 공감한 것이다. 현재 양측의 접점은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현국면을 어떻게든 누그러뜨려 보자는 것 뿐이다.

이런 결과는 양측 실무진의 사전 접촉에서도 확인됐다. 실무진은 본격적 해법을 모색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당국자는 “한국 공관 무단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을 두고는 참과 거짓 이외의 다른 답변이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 소득이 전혀 없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양측 외교 사령탑이 얼굴을 맞댄 채 사건의 경위를 되짚어 보고, 양측 대응에 관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상대의 의중을 좀더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사안처럼 서로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자국의 분위기를 십분 헤아려야 하는 양측 외교당국으로서는 성급한 해결 시도로 상처를 덧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리라는 뜻도 주고 받았을 법하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사과 요구라는 기본원칙은 고수하면서도 탈북자 문제라는 실리를 취할 수 있는 틈새를 엿보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지 관측통들은 지난달 말까지 탈북자들의 한국공관 진입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던 중국 당국이 잇따른 진입 사건에 태도를 바꾸었듯, 다시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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