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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재벌총수와 간담회 / "월드컵 성공 경제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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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재벌총수와 간담회 / "월드컵 성공 경제로 이어져야"

입력
200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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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신화의 에너지를경제로."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재벌 총수 9인은 19일 청와대 오찬에서 “월드컵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정부와 재계가 힘을 합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8강 진출과 열광적 응원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그 놀라움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자는 다짐도 쏟아졌다. 다음은 대화 내용.

■ 김 대통령

“월드컵의 성공을 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국민이 용을 그리는데 눈을 그려넣은 것이다. 그것은 재계 지도자들의 몫이다.”

■ 이건희 회장

“우리가 이만큼 단결한 것을 값으로 치면, 축구장 비용의 10배가 넘는다. 단결과 자신감의 확인이 가장 큰 성과다.

이대로 가면 2, 3년이나 4, 5년은 잘 될 것이다. 하지만 5년이나 10년 후에 대해서는 어둡고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 앞에는 일본이 있고, 뒤에서는 중국이 추격하고 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좋은 점을 다 도입, 김포지구 등에 수천만평의 경제특구를 지정해 경쟁을 자유롭게 하면 월드컵 신화를 경제에서도 재연할 수 있다.”

■ 구본무 LG회장

“8강 진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쁨이며 대통령의 복이자, 국민의 복이다. 한국의 위상 제고에 부응해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평화가 구축돼야 한다.”

■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부회장

“관광산업의 국내 산업 비중은 6% 수준인데 이는 세계 수준의 절반 정도다. 포스트 월드컵과 관련, 한중일 프로축구 대회 추진, 차이나타운의 설치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히딩크식 지도론은 비난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개혁도 시간이 지나면 재평가될 것이다. 미국 프랑스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많은 외자를 유치했듯 우리도 그래야 한다.”

■ 이준영 대림산업 회장

“월드컵 기간 중 주요 외빈들의 방한이 많았다. 이를 활용해 수주 노력을 기울이겠다.

■ 현재현 동양메이저 회장

“월드컵은 우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내적으로는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 월드컵의 자신감을 활용하면 ‘동북아 허브’라는 국가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 유상부 포철회장

“철강업계는 지금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통상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 손길승 SK회장

“월드컵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민관합동의 투자유치설명회를 제안한다. 스포츠 문화교류나 한중일 프로축구 교류도 좋은 아이디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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