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작가 대런 섄(30ㆍ사진)이 방한했다.그의 소설 ‘대런 섄 시리즈’(문학수첩 발행)의 국내 출간을 맞아서다. 그 자신 열렬한 축구광으로, 월드컵 대회 아일랜드 경기 관전 목적도 겸했다.
방한 사흘째인 17일 만난 그는 “16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아일랜드가 져서 속상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날 아일랜드 응원단과 함께 수원 경기장에 다녀왔다고 했다.
‘대런 섄 시리즈’는 평범한 소년 대런 섄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뱀파이어에게 영혼을 팔고 난 뒤 뱀파이어의 조수가 되어 겪는 모험 이야기다.
영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이 시리즈는 20개 국에서 번역 출판됐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150만 부가 넘게 팔렸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롤링은 섄의 소설을 두고 “낯선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며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작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 대런 섄은 그의 분신이다.
“어렸을 적 H. S.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을 읽으면서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매료됐다”는 그는 “나도 그런 세계를 소설로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책을 통해 환상적인 소재를 얻은 것처럼 모두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소설로 옮기는 결단과 훈련”이라고 말했다.
공포소설이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훌륭한 책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대런 섄 시리즈를 통해 선(善), 우정, 충성 같은 도덕적인 문제를 탐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한 날 이태원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봤다. 경기를 재미있게 보기도 했지만 ‘붉은 악마’의 거리 응원은 감동적이었다.
열기에 휩싸여 나도 밤새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새벽 6시에 호텔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대런 섄 시리즈는 현재 영국에서 7권까지 나왔으며, 앞으로 6개월에 한 권씩 전 24권을 집필할 계획이다. 최근 워너브라더스에서 판권을 사들여, 영화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지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