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란과 공식 무역관계를 수립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EU 외무장관들은 17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만나 관계개선 절차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BB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EU가 대 이란 관계개선을 연기하도록 요구해 온 만큼 이 결정은 미국과 유럽의 시각차를 다시 한번 노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석유회사들은 1996년 대 이란 투자를 금지당한 후 이란 지하자원 개발의 과실을 유럽 기업에게 빼앗기고 있다면서 미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도 컨소시엄을 구성, 카스피해 지역 이란 천연가스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패튼 집행위원은 “이란을 영원히 고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양자간 관계개선은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을 비롯한 개혁세력을 지원하고 지역의 안정을 증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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