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강 진출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미들스보로 돌풍’을 일으킨 북한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이룬 쾌거이다.북한은 당시 16개국이 참가한 본선 리그전에서 1승1무1패로 살아남은 뒤 1차 토너먼트에서 포르투갈에 3_5로 패했다. 결국 한국은 본선 리그전을 통과한 뒤 녹다운(Knock Down)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로 기록됐다.
8강을 정하지 않은 채 치러진 1ㆍ4ㆍ12회 대회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8강에 단 한번이라도 오른 적이 있는 나라는 총 35개국. 독일(동독 1회 포함)이 14회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11회) 잉글랜드 이탈리아(이상 7회) 아르헨티나(6회) 등 축구 초강국들이 뒤를 잇고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23개국으로 가장 많고 남미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페루 등 5개국이 8강 진입의 기쁨을 맛봤다. 중ㆍ북미에서는 멕시코가 2회 진출했고 쿠바와 미국이 각각 한차례 8강까지 올랐다. 아프리카에서는 98년 대회서 카메룬, 이번 대회서 세네갈이 각각 처녀 진출한 바 있다.
한국은 또 16강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제압,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유럽 팀을 꺾은 국가가 됐다. 또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유럽을 상대로 거둔 6승 가운데 3승을 차지했다. 히딩크 감독은 7승2무2패(98년 대회 준결승, 3ㆍ4위전 패배)로 월드컵에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에도 100% 16강에 진출한 개최국신화를 이어갔다. 17개 개최국 가운데 6개국이나 월드컵 정상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터키에 0_1로 석패한 일본은 평년작으로 만족했고 한국은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일보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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