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93%가 현 상황에서 무조건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하며, 제도가 시행된다면 74%가 근로자의 임금을 하향 조정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상시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제조업체 1,452곳을 대상으로 ‘주5일근무제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15.5%는 근로시간 단축 자체에 반대했고, 48.3%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응답했다.
또 연ㆍ월차 휴가 등 근로시간제도 전반의 개선이 함께 추진된다면 찬성한다는 답변도 29.9%에 달해 현재의 상황에서 무조건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에는 93.7%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74.1%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고, 58.4%는 노동생산성도 하락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87.4%)시키고 수출제품 경쟁력도 약화(84.1%)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주5일제가 실시될 경우에 대한 우선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기존 인력의 초과근로시간을 늘리겠다’(39.3%)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임금 조정’(18.4%) ‘외주 및 아웃소싱 확대’(9.3%) ‘사업규모 축소’(9.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5일제가 실시될 경우 근로자 임금 조정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생산성과 연계한 임금조정’(32.8%) ‘향후 임금인상폭 축소’(23.1%) ‘근로시간 단축분 상당의 임금 삭감’(18.7%) 등 임금을 낮추겠다고 답한 업체가 모두 74.5%에 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동 조사를 하게 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제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는 주5일제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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