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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發 정계개편 올까…거론되는 여러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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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發 정계개편 올까…거론되는 여러 시나리오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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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되면서 세력 균형이 깨지자 정계개편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한나라당은 당분간 세 불리기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 발(發) 정계개편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대선후보 교체론 등을 둘러싸고 격한 집안 싸움을 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정계개편의 불씨가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발(發) 정계개편의 주체는 노무현(盧武鉉) 후보 중심의 주류와 노 후보 체제에 반대하는 비주류 등 두 갈래로 찾을 수 있다.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 및 개혁 노선을 내걸어 당명 개칭 또는 신당 창당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하지만 노 후보의 정계개편은 외연 확대로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주류측이 탈당해 자민련 및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제3세력을 포괄하는 중도 노선의 신당 창당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민주당은 분당(分黨)의 위기로 치닫게 된다.

비주류가 주도하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은 후보교체론을 주장해 온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 시도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역학상 후보교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후보교체론자 중 일부가 7월 초순이나 중순께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탈당 1순위로 거론되는 인사는 그 동안 “노 후보와 함께 갈 수 없다”고 공언해온 안동선(安東善) 이근진(李根鎭) 의원 등이다. 두 사람 모두 경기 출신으로서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도 가깝게 지내왔다.

또 충청권에서는 이미 탈당 배수진을 쳤던 홍재형(洪在馨) 의원이나 신당 창당론을 공공연히 흘리는 송석찬(宋錫贊) 송영진(宋榮珍) 의원 등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기도의 L의원, 충청권의 P 의원 등도 탈당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탈당 의원이 10여명에 육박한다면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함께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노 후보 중심 체제로 전환될 경우 이 전 고문은 탈당해 JP, 정몽준 박근혜 의원 등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전 고문이 지방선거 후에도 JP와 전화 접촉을 가진 것은 이런 구상과 무관치 않다.

비주류측의 한 관계자는 “1차적으로 10여명이 탈聆? 뒤 신당을 창당하고 8ㆍ8 재ㆍ보선에 일부 후보를 내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재ㆍ보선 이후에도 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20~30여명의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도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비주류 중심의 정계개편이 힘을 얻느냐 여부는 노 후보의 지지율 추이와 당 장악력과 직결돼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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