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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바닥론 "슬슬 올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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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바닥론 "슬슬 올라볼까"

입력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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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증시에 거래바닥 현상이 나타나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8일 종합주가지수가 전날 12.85포인트 하락한지 하루만에 소폭 상승하고, 외국인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등은 눈여겨볼 대목으로 제시된다.▼바닥확인 징후, 반등 가능성

17일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은 1조8,075억원으로 지난 해 12월24일(1조7,913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에도 거래대금은 2조1,740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시장 역시 17일 거래량(1억8,859만주)과 거래대금(7,366억원) 모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예탁금 회전율은 17일 기준으로 25.34%에 그쳤다. 지난해 9월26일(25.58%)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9월26일 이후 예탁금 회전율은 30% 수준에 접어들면 지수가 반등했다”며 “현 시점에서 바닥을 확인한 뒤 중기 이상의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도 반등 기대를 부풀게 한다. 18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0만주 가까이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00원(1.11%)이 올랐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이달 17일까지 삼성전자를 3조3,065억원 순매도 했으나 이달만 보면 337억원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을 경우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기간ㆍ가격조정을 충분히 받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추가하락보다는 반등 시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본격 바닥 탈출 신호로 보기 어려워

반면 본격 반등 징후로 보기엔 모자란다는 의견도 많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2.23%, 나스닥지수가 3.23%나 올랐지만 18일 종합지수는 초반의 급등세를 지키지 못하고 0.24포인트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지수대별 매물비중이 820~840(12.99%)선과 840~860(15.28%)선에 밀집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뚜렷한 매수주체 부재로 매물 소화가 어려워 당분간 60일 이동평균선(862.02) 근처인 860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며 향후 장세를 모색하는 바닥권 다지기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거래부진 현상만으로 바닥권 탈출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시장의 바닥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폭 기술적 반등은 있겠으나 본격 상승 국면 전환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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