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를 전후해 각종 여론조사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민주당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따른 밴드 웨건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분석했다. 일부 언론사의 경우 지방선거 참패 결과를 먼저 물은 뒤 노 후보의 지지도를 질문, 지지도가 더 떨어졌다는 것. 그렇지만 낙폭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온 데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급등과 급락이 이어지는 등 현재의 지지도 변화 추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최근의 지지도 추이는 노 후보의 거품이 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단기간에 노 후보가 이전의 지지도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2월 중순 28.8%에 머물렀지만(2월15,16일, 문화일보_TNS) 민주당 경선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3월16일 MBC_갤럽 조사에서는 노풍(盧風)이 위력을 발휘, 그 때까지 지지도 조사에서 한번도 앞서지 못했던 한나라당 이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노무현 39.6%, 이회창 37.3%)
노풍은 이후 세를 불리면서 이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두 자리 수 이상으로 벌리더니(3월27일 한국일보_미디어리서치, 노무현 52.3%, 이회창 35.2%) 4월 초에는 무려 56.2%의 지지도를 보이면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27%포인트 가까이 넓혔다.(4월8,9일, 문화일보_TNS, 노무현 56.2%, 이회창 29.5%)
그러나 노 후보의 지지도는 민주당의 경선 열기가 식어가고, 한나라당의 경선이 진행되면서 하락, 5월8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지지도 격차가 10%포인트 대(노무현 44.7%, 이회창 36.7%)로 줄어들었다.
6월1일 MBC_갤럽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고(노무현 39.1%, 이회창 38.6%), 6월13일 조사(SBS_TNS)에서는 마침내 노 후보의 지지율이 35.6%로 떨어지면서 37.6%를 얻은 이 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6ㆍ13 지방선거 직후 노 후보의 지지도는 더욱 떨어졌다. 6월15일 동아일보_코리아리서치 조사(이회창 41,4%, 노무현 26.8%) 등에서는 이 후보에 한참 뒤떨어졌다. 결국 노 후보의 지지도를 가파르게 끌어 올렸던 노풍은 3개월 만에 그 위력을 소진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눈 여겨 볼 대목은 30대의 표심 변화다. 이들은 노 후보 지지도의 급등과 급락을 이끌었다.
3월27일 63.1%(한국일보_미디어리서치), 4월8,9일 68.1%(문화일보_TNS)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30대는 이후 5월8일 54.1%(한국일보_미디어리서치), 5월11,12일 50.5%(문화일보_TNS)로 조금씩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15일 동아일보 조사서는 35.9%로 떨어졌고, 같은 날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42.8%의 지지도를 기록, 44.7%의 한나라당 이 후보보다 지지도가 낮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