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 상장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EVA)는 업체당 평균 12억원 감소했으나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41억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증권거래소가 금융업종과 관리ㆍ워크아웃 종목 등을 제외한 상장기업 48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해 EVA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영성과 지표인 EVA는 기업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순가치의 증가분으로,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자본주(채권자와 주주)의 기대수익인 자본비용을 뺀 금액.
거래소 분석 결과 상장기업의 지난 해 전체 EVA 합계는 마이너스 5,706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마이너스 12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2조6,000억원 적자를 낸 하이닉스를 제외한다면 EVA 총액이 2조168억원으로 늘어 업체당 41억원의 부가가치가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기업 업체당 EVA는 마이너스 38억원이었으며,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21억원이었다.
EVA가 증가한 기업도 223개사(45.8%)로 거래소가 상장기업 EVA를 분석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고, 비중 면에서도 전년(38%)보다 7.8%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1위ㆍ1조3,187억원) 삼성전자(2위ㆍ9,695억원) 한국통신(3위ㆍ8,717억원) 등 통신ㆍ전기전자 업종의 대형 우량기업과 현대차(4위ㆍ7,721억원) 기아차(7위ㆍ2,228억원) 현대모비스(9위ㆍ1,821억원) 등 자동차기업의 EVA가 높았다. 또 업종별 부가가치 면에서도 통신업(2조1,660억원)이 1위였고, 자동차업계 호황으로 운수장비업종(1조3,097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전기ㆍ전자업종은 IT경기 침체 여파로 마이너스 1조8,311억원을 기록, 최하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삼성공조는 EVA가 10년 연속 증가했고, 남양유업과 대덕GDS는 9년 연속, 영원무역과 웅진닷컴은 8년 연속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 밖에 율촌화학과 화인케미칼(7년), 태영 신흥 동양고속 농심 코리아서키트(6년) 태평양 광전자 한섬 베네데스 NSF 동일패브릭(5년) 등도 장기 연속 성장 기업으로 꼽혔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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