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월드컵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가 펼쳐진 날이었다.외신들은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 세네갈이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격침시킨데 이어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치자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16강전의 신화”라는 헤드라인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두번째로 열린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기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스우였다"며 "세계는 월드컵의 진수를 보았다"고 평가했다.영국 BBC 방송은 이번 대회 처음 터져나온 골든 골에 비유, ‘세네갈의 골든 데이’라는 제목으로 이변을 타전했다.
이 방송은 "경기초반 스웨덴이 주도권을 잡았으나 세네갈 선수들은 리드당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에 임해 결국 또 하나의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수도 다카르 거리에 모인 세네갈 국민들은 “1990년 카메룬이 이룬 위업을 우리가 이어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도심 ‘독립광장’ 에 구름처럼 모인 시민들은 "우리의 다음 제물은 일본 잉글랜드이고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겠다”고 함성을 지르며 한껏 승리를 만끽했다.
세네갈 언론들은 경기가 끝난 후 "환상적인 날이었다”며 "이제 세네갈 축구는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언론들은 또 프랑스전 승리 당일 공휴일을 선언한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이 월드컵 열기로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스웨덴 국민들은 ‘죽음의 F조’터널을 1위로 통과한 유럽의 강호답게 결코 중도 탈락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자국팀을 응원했으나 절망에 빠졌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민들은 유럽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며 본선에 오른 자국팀이 패하자 그 어느때보다 실망이 컸다.
남경욱기자
kwna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