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정당명부제 투표에서 8.1%의 지지를 얻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정당 출현을 갈망해 온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며 “12월 대선에서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권 대표는 또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어도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세론 재형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부패정치 세력 원조라는 사실을 앞으로 적극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_정당지지도 8.1% 확보를 축하한다. 소감은.
“보수정치의 부패에 대한 총체적 심판을 하면서 대안으로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을 강화시켜 정치 고질병을 치유하자는 것이다. 국민성원에 감사 드린다.”
_녹색당, 사회당을 합치면 진보진영이 10%를 넘는 지지를 받았는데.
“언론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는 무책임, 무의미한 것이다. 전체를 모아서 얘기하는 것은 진보정당의 세분화, 분열을 재촉하는 것이다. 각급 선거에서 통합, 연대를 노력할 생각이고 사회당과 통합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_한나라당이 정당사에 유례 없는 압승을 했다.
“한나라당 자체의 힘이 아니다. 민주당이 부패정권으로 각인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을 뿐이다. 결과는 대단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높게 평가할 것이 아니다. 부패 정치세력의 원조인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부패 정치구조는 바뀌지 않고 더 심각해 질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이를 더욱 부각시킬 것이다.”
_대선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선을 위한 범 진보진영의 결속이 필요하다. 민주노동당은 이른 시일 내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간담회를 제의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연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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