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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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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사장

입력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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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상사들은 업태를 위협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계열사 위주의 수출대행이나 외형부풀리기로는 수익을 맞추기 어렵게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여부가 곧 종합상사의 생존조건으로 등장했다.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대우인터내셔날의 성공은 종합상사라는 업태를 다시 평가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3년전만 해도 온 나라를 혼절케 한 대우그룹의 모체로서 사회적 지탄을 한 몸에 받던 회사가 시련과 좌절을 겪으며 도전과 재기에 이른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같다는 것이다.

“48개의 해외지사와 56개의 무역ㆍ투자법인으로 구성된 해외 네트워크가 회사의 구심점입니다. 한때 대우가 내걸었던 ‘세계경영’이 지금 빛을 발하는 것이죠.” 이태용(李泰鎔ㆍ56)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강점을 탄탄한 인적ㆍ물적 네트워크와 무역전문인력으로 요약한다.

부산공장과 마산백화점을 제외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이루는 840명의 직원들(해외 187명)은 과장급 70% 이상이 해외주재원 경험을 갖고있을 지역ㆍ아이템의 ‘전문요원’으로 조련돼 있다.

이 사장은 “대우사태를 겪으면서도 과장급 이상 인력의 유출이 전혀 없었고, 국내외 거래선은 과거보다 오히려 늘어나 8,000여개에 이른다”며 “회사의 희망은 바로 ‘사람’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해체에도 불구하고 ‘대우’브랜드는 한국의 일류 브랜드이고, ‘대우맨’은 해외에선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로 통한다는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내세우는 다양한 자원개발, 프로젝트 수행능력, 무역부문의 경쟁력도 이 같은 강점에서 출발한다. 특히 자원개발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타 상사에 비해 활발히 추진하는 역점사업.

오만 액화천연가스(LNG)사업에서 2025년까지 6,000만달러의 배당을 받게됐고, 지분 60%에 운영권자로 참여중인 미얀마A-1광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베트남 11-2광구도 수년내 고수익이 예상된다.

이 사장은 “지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자원개발이 향후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달 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어떤 아이템도 시장과 제품에 관계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이 회사만의 능력이다. 오랜 노하우가 필요한 3국간 거래매출은 지난해 12억달러(전체의 27%), 올해는 14억달러를 계획하고 있고, 다루는 품목도 철강 화학 곡물 등 다양하다.

이 사장은 이 중 특히 자동차부품, 특수물자 거래와 플랜트, 자원개발과 함께 중국사업을 전략수익 사업으로 삼고 있다.

중국에는 수교이전부터 진출해 세계 기업들과 견주어 손색없는 14개 지사와 시멘트 제지 운수 등 26개의 법인을 운영중이다.

경쟁사들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또 다른 장점으로 도입 5년째인 전사적자본관리(ERP)시스템을 꼽는다. 이 사장은 “이를 통해 계열사 매출 0%인 상태에서 매출이익률이 타사의 두 배를 넘어섰다”며 “이자부담만 덜면 주가 1만원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여느 회사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짐을 하나 더 지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것이다.

그는 “올해 1ㆍ4분기에 워크아웃 이후 처음 경상흑자를 냈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지급 능력도 향상돼 상반기 실적이 확대되는 대로 워크아웃 졸업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올해 3,500억원대 자구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당초 2003년말로 예정된 졸업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기는 것이다.

“외부에서 회생의 관건으로 삼는 교보생명주식 440만주(24%)의 상장전 매각 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무역전문회사로 세계에 우뚝 서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한 경영방침 TOPS21은 회계등 경영정보의 투명성(Trust), 민주적인 의사결정(Open), 핵심사업을 통한 수익극대화(Profit), 주주 고객 종업원의 만족경영(Satisfaction)을 말한다.

‘대우맨 26년’인 이 사장은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에 대해 “한국 경제발전의 큰 동인 중 하나는 삼성의 이병철(李秉喆), 현대의 정주영(鄭周永) 창업주 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동시대에 한꺼번에 출현해 경쟁한 덕이 크다”면서 “(김 회장에 대한)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용사장은

*1964년 서울

*64년 보성고 졸업

*72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한국은행 입행

*76년 대우중공업(주) 기획조정실 과장

*91년 (주)대우 상무,철강금속사업본부장

*99년 대우자동차(주)부사장

*2000년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가족관계 및 취미

*부인 박지화(55)씨와 2남

*취미:수영,등산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인터내셔널은 3년전만 해도 대우그룹의 모체였던 ㈜대우에서 분리된 회사다. 1999년 7월 대우사태를 맞으며 ㈜대우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0년 12월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페이퍼컴퍼니 대우의 3개사로 쪼개졌다.

당시 채무조정(2,548억원)을 통해 자산관리공사(지분 32.60%) 등 채권단의 지분비중은 81.2%로 늘어났으며 2001년 3월 재상장됐다.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의 모회사란 부담을 털고 종합상사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된다. ㈜대우에서 ‘대우 맨’으로 활약한 이태용 사장은 대우차 부사장으로 대우사태를 겪자 곧 ㈜대우로 복귀해 뒤처리를 담당한다.

그는 워크아웃 탈피를 위한 수익경영ㆍ투명경영에 초점을 맞춰 외형위주와 실적주의란 거품을 걷어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위주, 현금흐름 위주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주문중 장기계약이 62%에 이르고, 올 1ㆍ4분기엔 대우사태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 괄목할 성적을 거두었다.

아직 1조3,668억원인 부채를 안고 있으나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 2003년 이후엔 부채비율 200%대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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