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17일 소속 의원 전원과 의원총회를 겸해 만찬을 한다. 이날부터 평소대로 매일 9시30분께 마포당사로 출근할 예정이다.18일에는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를 갖고 낙선자를 포함해 당에서 공천한 지방선거 후보자 전원과 오찬도 함께 한다.
JP의 행보는 총재로 당연히 할 일이지만 신당동 자택에서 한 동안 두문불출하는 칩거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의외다. 2년 전 16대 총선에서 참패해 교섭단체가 무너진 뒤 일주일 이상 칩거했던 것과 비교된다.
한 측근은 “의원들의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등 당이 어려운 때라 JP가 나서 서둘러 수습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JP측은 ‘자민련 참패’로 규정한 충청권 선거를 재해석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JP의 고향인 부여가 지역구인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대전시장 선거엔 졌지만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 지역구인 중구를 포함해 5개 구청장선거는 전승했다”며 “한나라당이 충청권 보스라고 추켜세우는 김용환(金龍煥) 의원의 지역구인 보령에서도 시장 및 2명의 도의원 선거에 모두 이겼는데 무슨 참패냐”고 반박했다.
역풍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몸조심으로 연쇄탈당의 우려가 줄고 당내에서조차 “현재로선 JP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이 퍼지는 안팎의 여건도 JP로선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JP는 의원들과의 맨투맨 접촉 등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당직개편 등을 통해 침체 분위기를 털고 밖으로는 제3 후보들과의 연대 등 정계개편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JP의 선택지로 이인제(李仁濟)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제3 후보들과의 연대, 정계개편 추진, 한나라당과의 협력 등을 들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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