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20~30평형대 위주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중견건설업체인 동문건설㈜을 최근 몇년 사이에 주택업계 상위권 대열에 올려 놓은 경재용(慶在勇ㆍ51)회장은 주택사업에 관한한 일관된 철학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택보급율 100%을 달성할 때까지는 중소형 아파트만 공급해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한다는 것.
그는 “주택 소유 욕구가 강한 한국 정서에서 서민들에게 내집마련과 함께 재테크 효과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싸고 품질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가 적격”이라며 “이같은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이른바 주택전문 건설업체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경 회장은 용인 동백지구ㆍ인천 원당지구 등에 공급하는 하반기 물량 4,700여가구도 모두 20~30평형대로 구성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어 공격적인 분양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여론조사기관을 동원, 시장조사를 마친데다 아직도 중소형 평형 공급이 달리는 시장상황이어서 성공 분양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에도 마이너스 옵션제와 업계 평균보다 10% 낮은 분양가 등 특유의 기법으로 1998~99년 2년 동안 무려 6,000여 가구를 100% 가까이 분양,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런 소신 탓인지 경 회장은 2세 경영을 강하게 반대한다. “기업가가 재산가와 구별되는 것은 이윤에만 급급하지 않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건설사 특성상 2세 경영은 회사를 망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용안정 등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입니다.”
경 회장은 남다른 사업철학과 사업실적으로 인해 상복도 터졌다. 4월 ‘2002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5월 국민은행으로부터 모범 우수중소기업인상을 연거푸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중산층의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돈독한 협력업체와의 관계, 넉넉한 자금사정 등으로 신용 좋은 회사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3년 후면 소형 주택가격이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향후 주택시장을 전망한 그는 “주택정책 당국이 지난 한해 13만5,000쌍 이혼 등 소형 주택가격 급등요인을 면밀히 분석해서 지금부터 소형주택 공급 확대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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